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에도 미·중 관세분쟁 심화, 품목별 관세 지속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최상목(오른쪽 두 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재부 제공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주재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상황별 대응계획을 점검·준비하는 한편 주식·국채·외환·자금 등 시장별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애초 미국으로부터 상호관세율 25%를 부과받았다. 이는 ‘기본관세’ 10%와 ‘상호관세’ 15%로 구성된 것인데, 지난 5일부터 이미 부과된 기본관세를 뺀 상호관세 15%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대한 ‘25% 품목별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 부총리는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재차 주문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가계부채 관련 논의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앞으로도 잠재적인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대응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