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돼지고기와 계란 가공품에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할당관세는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제도다.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품목별 물가안정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최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으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부담에 대한 국민 우려가 이어진다”며 “기상 여건과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만큼 먹거리 가격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주요 분야의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린 데 따른 결과다.

이에 정부는 식품 등 민생 밀접 분야의 물가 안정을 위해 5월 1일부터 가공식품 원료육(돼지고기) 1만t과 계란 가공품 4000t에 대한 긴급 할당관세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담합이나 불공정 행위에서 비롯된 가격 인상이 없도록 공정위를 중심으로 철저히 감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산불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 상황을 정밀 조사하고,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급안정 조치를 적기에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산불이 발생한 안동·청송 등이 사과 주산지인 만큼, 사과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영농 기술지원, 약제·영양제 공급 등 생육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사과 등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민 장바구니 부담이 완화되도록 농산물 할인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