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홈퍼니싱 업체인 이케아가 처음으로 서울 지역 내에 출점한다. 경기도와 부산 외곽에서 단독 쇼핑몰인 이른바 ‘블루 박스’ 형태에서 벗어나 신도심 내 복합쇼핑몰에 입점하는 형식이다. 이케아는 자체 대형 매장에서 쇼핑 경험을 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배송하도록 하는 ‘옴니 채널’ 전략을 구사한다. 쿠팡에 입점하지 않는 방식이다.

11일 서울 이케아 강동점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매그너스 노르베리 이케아 강동점 점장. 강동점은 오는 17일 개장한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이케아 강동점 미디어 데이에 공개된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11일 서울 이케아 강동점 미디어 데이에서 공개된 매장 내 식당 ‘스웨디쉬 레스토랑’. 연합뉴스

이케아 코리아는 1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17일 서울 지역 첫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을 개점한다고 밝혔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최근 소비 흐름은 보면 유튜브를 보고 후기와 가격을 비교하다 결국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제품을 만져보고 최종 구매는 다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케아의 방향이며 강동점은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한국에서 매장 규모를 줄이더라도 온라인 구매를 통해 매출 축소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케아는 한국에 2014년 12월 경기도 광명점을 시작으로 2017년 10월 경기도 고양점, 2019년 12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점을 열었다. 6대 특·광역시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2020년 2월 동부산점이 개점됐고 이번에 서울에 강동점을 오픈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대구점, 천안점 개점을 검토하다가 취소했고 부산과 서울 등지의 백화점 매장 내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전략 변화를 예고해 왔다.

이케아 코리아는 그동안 출점 매장 규모를 조금씩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광명점은 5만7100㎡였지만 고양점은 5만2199㎡, 기흥점은 4만9809㎡, 동부산점은 그동안 출점됐던 4개 매장 가운데 가장 작은 4만2316㎡였다. 이번에 문을 여는 강동점은 동부산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5000㎡다.

이케아 강동점은 7400여 개 제품을 전시실로 전시하고 3700여 개 제품을 매장에서 즉시 살 수 있도록 했다. 20평대 아파트 주민들에게 적합한 집 꾸미기를 제공한다. 50석 규모의 스웨디시 카페, 600석의 스웨디시 레스토랑을 갖췄다. 점장은 매그너스 노르베리가 맡았다. 그는 덴마크 오르후스점 점장, 중국 충칭점 점장, 스웨덴 헬싱보리점 점장, 동부산점 점장, 고양점 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