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자영업자 수가 역대 가장 긴 ‘22개월 연속 감소세’(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2면 보도)를 보인 가운데 올해 1분기 부산의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적 혼란 등으로 소비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부산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38만7000명)보다 2만6000명(6.7%) 줄어든 3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지역별로 공시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아울러 2023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세(전년 동분기 대비)를 이어갔다. 2014년 1분기부터 2015년 3분기까지의 기간(7개 분기)과 함께 역대 가장 긴 기록이다.

올해 1분기 전국의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552만7000명)도 지난해 1분기보다 1만5000명 줄었다. 지난해 1분기(-5000명) 이후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역시 코로나19 때인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의 기간(8개 분기) 이후 가장 길었다.

부산과 전국 모두 당시에는 각각 주력산업 부진과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고용이 축소됐는데 이번에는 내수 자체의 체력 저하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표적 서비스 내수 업종인 전국 숙박·음식점업 생산 지수는 지난 2월 103.8(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8% 줄었다.

이로써 해당 지수는 2023년 5월부터 지난 2월까지 22개월 연속으로 단 한 번도 늘지 못하는 불황이 계속 이어졌다. 해당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장 부진’ 기록이다.

이런 상황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부산 자영업자 수는 30만 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1만4000명(4.4%) 줄었다. 2023년 6월 이후 22개월 연속 감소세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고용이 ‘경기 후행 지표’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내수 부진이 반영되면 부산을 비롯한 전국 취업 지표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도 완만한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전국 취업자 수 증가 폭(전년 대비)은 전년(16만 명)보다 낮은 10만 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