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했던 어선 사고 인명 피해자 가운데 외국인 선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나타났다. 국내 선원 부족으로 외국 인력이 지속해 어업 현장에 투입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 의무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업 중인 외국인 선원.

14일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에서는 어선 사고로 118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이 중 외국인 선원은 35명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19년 16명(20%)에서 2023년 13명(17%)으로 줄었으나 2024년에는 다시 늘었다. 지난해 현장 조업에 투입된 외국인 선원은 1만4819명이었다.

외국인 선원 피해는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발생한 부안 어선 화재 사건 때는 인도네시아 국적 등 외국인 5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지난달에는 부산에서 발생한 소형어선 충돌로 베트남 국적 선원 1명이 사망했다.

이에 해수부는 ‘해양 사고 인명 피해 저감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외국인 인명 피해 축소 방안을 포함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와 관련,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2차 TF 회의에서 “대부분의 사고는 사소한 부주의나 안전 수칙 미준수로 인해 발생한다”며 담당 부서에 외국인 선원의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안전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수협도 외국선 선원 인명 피해 줄이기에 나섰다. 현재 수협은 해수부의 ‘외국인 선원 관리 지침’에 따라 입국 후 승선 실습과 한국어, 어업 안전 교육 등을 하도록 ‘어선 외국인 선원 운용 요령’을 운영 중이다. 올해 목표 교육 인원은 4000명 수준이다. 그러나 지침과 요령을 따르지 않아도 관리 업체나 외국인 선원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외국인 선원들도 반드시 안전 교육을 듣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교육만으로 외국인 선원 피해를 근본적으로 줄이기는 힘들겠지만 기본 안전 수칙 교육을 의무화할 필요는 있다”며 “이때에도 “6개월이나 1년 주기로 시행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