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영남권 산불에 따른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1조4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피해지역 인근에 신축 매입임대 1000호를 공급하고 산불 피해지역의 지방채 2000억 원을 인수해 지방재정 보강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감시 카메라와 고성능 드론 등을 확충하는 한편, 국내 모든 공항시설에는 조류탐지 레이더 등 안전시설을 보강한다. 싱크홀 방지 예산도 늘린다.

김윤상(왼쪽에서 다섯 번째) 기획재정부 2차관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2025년 추가경정예산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기획재정부는 18일 이런 내용이 담긴 ‘산불 대응 및 통상·AI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추경은 총 12조2000억 원 규모로 편성됐다. 정부는 이 가운데 3조2000억 원을 ‘재해·재난 대응’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3조2000억 원은 ▷신속한 산불 피해 복구(1조4000억 원) ▷재해·재난 예방·대응력 강화(1조7000억 원) ▷항공 및 노후 하수관로·도로 안전투자(2000억 원)에 각각 사용된다.

우선 정부는 영남권 산불 피해지역의 신속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부처의 재해·재난대책비 부족분을 보강(5000억 원→1조5000억 원)하기로 했다.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주택복구 용도 저리대출(400호)을 지원하고, 피해지역 인근 신축 매입임대 1000호(2000억 원)도 공급한다.

AI 감시 카메라와 고성능 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한 산불 탐지 역량과 조기 진압 기반 고도화(+68억 원)도 추진한다. 아울러 2027년까지 총 2640억 원을 투입해 산림헬기 6대를 신규 도입한다.

중·대형 물버킷 확충(+30개) 등 공중 진화능력 보강에는 1077억 원을 추가 투입하고, 산불특수진화대 위험 수당을 월 4만 원 수준으로 신설한다.

정부는 또 산불 진화 인력·장비의 신속한 현장 투입을 위해 산불진화임도(405㎞→755㎞)·간선임도(80㎞→180㎞)를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본예산 대비 1008억 원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AI·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산불 예측·탐지 능력과 진화기술 고도화에도 117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

아울러 정부는 항공 등 분야에 대한 안전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여객기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 모든 공항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거쳐 활주로 이탈 방지 장치와 방위각 시설 등 안전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총 2548억 원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활주로 이탈 방지 장치는 국내 4개 공항(2025~2027년)에, 조류탐지 레이더는 15개 모든 공항(2025~2027년)에, 방위각 시설은 6개 공항(2025년)에 각각 설치된다. 15개 모든 공항에 대한 기타시설 개선 작업도 2026년까지 진행된다.

싱크홀과 같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노후화됐거나 위험한 하수관로·도로 조기 개보수에 1259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정부는 “지반침하 고위험 지역의 노후관로를 조기 교체(서울 27개소·기타 38개소)하고 노후 포장도로도 전면 정비할 것”이라며 “싱크홀 탐사 구간은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확정한 추경안을 오는 22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5일 “이번 추경은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추경안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초당적 협조와 처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