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의 미청산 조합 46곳, 입주 후에도 유보금 ‘펑펑’…조합원 몫 잠식

해산 총회 때 623억 남았으나 이후에 452억 원(72.5%) 소진돼

소송 이유로 완전 청산 미루며 청산인 월급·운영비 등으로 사용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모두 마무리됐지만 마지막 절차인 청산이 완료되지 않는 조합이 4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할 거액의 유보금이 소진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개발 현장.


21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17개 시도 미청산 조합 현황’ 전수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조합 해산 이후 청산 단계에 들어가 있는 전국 아파트 단지는 347곳이었다. 또 이들 미청산 조합의 해산 당시 잔여 자금은 1조3880억 원 규모였으며 올해 1월을 기준으로 할 때 남아 있는 돈은 48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산 과정에서 65%인 9013억 원을 사용했다는 의미다.

미청산 조합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이다. 156곳이 잔여 자금 9593억 원을 갖고 청산 절차를 시작했으나 6752억 원(70.4%)이 소진돼 현재 남은 자금은 2831억 원이었다. 부산의 미청산 조합은 46곳으로 서울 다음으로 많았다. 청산 착수 때 622억7600만 원을 보유했으나 잔여 자금은 171억2100만 원으로 파악됐다. 청산 과정에서 72.5%인 451억5500만 원이 소진됐다. 특히 19곳(전국 60곳)에서는 잔여 자금 확인마저 어려운 상황이었다.

청산은 재건축·재개발 조합 해산 이후 자산·부채를 정리하고 남은 돈을 배분하는 ‘최종 정산’ 과정이다. 현행 규정을 보면 조합은 아파트 소유권 이전이 끝나면 1년 이내에 해산 총회를 열고 청산인을 선임한 뒤 재산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해산 때 남은 돈은 조합원들에게 1차 환급하며 소송 대응, 세금 납부, 채권 추심·변제 등을 위한 유보금을 남긴 뒤 청산 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기존 조합장이 통산 청산인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청산인이 상가·아파트 소송이 끝나지 않았다거나 세금 납부 및 환급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산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아 조합원과 갈등이 일어난다. 청산인 월급과 운영비로 잔여 자금이 사용되면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개발·재건축이 끝난 뒤 입주를 시작하면 조합원들의 관심이 확 줄어드는 까닭에 이를 악용하는 청산인들로 인해 완전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조합원들은 해산총회 때 청산법인에 권한을 얼마나 줄 것인지와 잔여재산을 얼마 남길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최근 정비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조합원이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료 보관 기간을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도시정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도시정비법은 정부와 지자체가 재건축·재개발 청산 절차 감독, 특별한 이유 없이 청산을 미룬다면 수사기관에 청산인 고발 등의 조항이 들어 있지만 해산·청산 단계에서 조합원들의 정보 접근성이 낮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김 의원은 “소송을 지연시키는 등 고의로 청산을 미루며 부당하게 쓰인 조합원들의 돈을 환수해 다시 돌려줄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정부가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0. 10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10. 10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5. 5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6. 6[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7. 7"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4. 4“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5. 5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6. 6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7. 7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8. 8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9. 9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0. 10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영도 골목 끝, 로스팅에 진심인 공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