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끝난 이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으로 분류되는 부산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많았다. 정부의 지방 부동산 경기 회생 대책이 말뿐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을 기준으로 할 때 부산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438가구로 조사됐다. 2월의 2261가구보다 7.8% 늘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1월(2268가구) 수치를 두 달 만에 넘어섰다. 전국 순위는 대구(3252가구), 경남(3026가구), 경북(2715가구)에 이어 네 번째다. 부산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23년까지만 해도 1000가구 아래였다. 그러다 2024년 1월 1174가구가 된 뒤 1년 내내 1000가구를 웃돌았다. 또 지난해 8월 (1573가구) 이후로는 줄곧 1500가구 이상을 기록 중이며 올해에는 1월부터 3월까지 모두 2000가구대에 올라 있다. 3월 부산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4489가구로 2월(4565가구)에 비해 1.7% 줄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3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로 전월(2만3722가구)에 비해 5.9% 늘었다.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 연속 2만 가구를 넘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이 2만543가구로 수도권(4574가구)보다 훨씬 많았다. 전국의 3월 미분양 주택은 2월(7만61가구)에 비해 1.6% 줄어든 6만8920가구로 파악됐다.
현재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 CR리츠(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 출시 등으로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급증을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시행 중이다. LH는 이번 달부터 매도 의향이 있는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어나면서 정책에 한계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등 세제 혜택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해 나오고 있다.
한편 3월의 부산지역 전체 주택 인허가 실적은 5329가구였다. 올해 누적 실적은 839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07가구)보다 크게 늘었다.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1425가구였다. 3월의 전체 주택 착공 물량은 1538가구, 준공 물량은 1782가구로 집계됐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3329건이었다. 전월(2561건)보다 30.0%, 지난해 같은 기간(2973가구)에 비해 12.0% 각각 늘었다. 3월 전월세 거래량은 1만3742건으로 2월(1만8182건)과 전년 동기(1만5085건)보다 각각 22.4%, 14.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