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환경 오염 등으로 바다 밑에서 자라는 식물이 사라지는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대책을 찾아보는 자리가 경남 통영에 마련된다.
해양수산부는 9일 오전 11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3회 바다 식목일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과 지자체 관계자, 현장 종사자, 지역 거주 학생 등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통영시의 초·중·고교생으로 구성된 뮤지컬단은 공연을 통해 바다 식목일의 취지와 바다숲의 중요성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또 그동안 해수부가 진행한 바다숲의 성과 전시회, 바다숲 가상현실체험(VR), ‘바다네컷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헌신해 온 유공자 10명에 대한 포상 수여식이 열린다.

바다 식목일은 갯녹음(수온 상승, 과다한 연안 개발 등으로 자연 암반에 서식하는 바닷말이 사라지는 현상)이 진행되면서 점차 황폐해지고 있는 바다 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한국수산자원공단에 따르면 2023년을 기준으로 할 때 전국 연안의 갯녹음 발생률은 36.65%에 이른다. 또 어업인의 연간 소득 피해액은 657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면 2060년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갯녹음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한다.

바다숲.

이에 해수부는 바다 사막화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해조류 이식, 친환경 구조물 설치 등으로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확보하고 연안 생태계의 종 다양성을 늘리는 바다숲 조성이다. 해조류가 많아지면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연안에 만들어진 바다숲 규모는 347.2㎢다. 이는 서울시 전체 크기의 절반 이상에 이른다. 해수부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바다숲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사업에 동참할 민간 기업을 연중 모집하고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바다식목일은 단순히 해조류를 심는 날만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다시 풍요롭게 만드는 바다숲의 가치를 함께 되새기는 날”이라며 “국민이 모두 공감하고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