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주 ‘대선(大鮮)’이 제21대 대선(大選)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당시 선거를 계기로 10%대에 머물렀던 점유율을 50%대로 끌어 올리는 마케팅 역사에 남을 성과를 다시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대선주조는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선159 특별 에디션’을 지역 주요 상권에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하는 ‘대선159’의 주상표에는 ‘함께 대선 합시다’는 문구를 흰색 배경 상단에 배치했다. 선거와 대선주조 브랜드 대선의 중의적 의미를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정당 상징 색상과 태극기 이미지도 넣었다.

대선주조는 지난 한 달간 지역 주요 상권에 대통령선거 관련 홍보 포스터를 배포하며 다가오는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데도 힘썼다. 포스터는 ‘이제는 대선입니다’ ‘대선으로 소중한 한 잔’ 등 특유의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문구로 이번 선거를 효과적으로 상기시켰다.

대선주조는 2017년 1월 ‘시원(C1)’을 대체하는 ‘대선’을 출시하고, 같은 해 5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대선으로 바꿉시다’는 중의적 문구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 광고 캠페인과 맞물려 마케팅을 진행하고 당시 새로 선보인 제품의 소비자 만족도도 높았다. 10%대로 떨어진 지역 시장 점유율은 그해 과반을 넘겼다. 매출도 전년인 2016년 330억 원에서 506억 원으로 뛰었다.

지금 상황도 당시와 비슷하다. 지난 1월 도수를 낮춘 리뉴얼 제품 ‘대선159’를 내놨다. 제품 소비자 만족도는 높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2100만 병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대선도 앞두고 있다. 점유율도 50% 후반에서 30% 초반으로 떨어졌다. 매출액도 2020년 전후 800억 원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계속해서 줄어 지난해 519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이번에도 대선주조가 ‘대선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소주 시장 자체가 작아졌고, 경기 불황 탓에 음식점·주점 등지에서 행해졌던 회식이나 술자리가 확연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광고 캠페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2022년 1월 지난 대선을 앞둔 시기에도 ‘대선,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카피를 내걸고 캠페인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홍성 대선주조 대표는 “지역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지역민들이 대통령선거 투표에 많은 관심을 가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에디션을 기획했다”며 “많은 유권자께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