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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스트레스 낮고 바다 산 가까워…대중교통 편리하고 즐길 거리도 풍부

유턴 청년 30인이 생각하는 부산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5-05-25 19:09:16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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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살기 좋은 곳, 직장이 안정적이면

해마다 일자리 등을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부산 청년이 많지만, 부산으로 돌아오거나 타 지역에서 부산으로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본지가 이들 청년 30명을 대상으로 대면·전화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결과에 따르면 ‘부산 생활에 만족한다’는 청년은 23명이었다. 수도권에서 지내는 것과 비교해 출퇴근 스트레스가 덜하고(15명·복수 응답), 업무 강도도 비교적 낮은 데다(13명·복수 응답), 주거비 등 물가도 낮기(11명·복수 응답) 때문이다. 관광도시라 바다와 산이 인접해 있고(11명·복수 응답), 공연장·전시장은 물론 도심지에 야구장이나 축구장이 있다는 점(10명·복수 응답)도 장점으로 꼽혔다. 서울과 비교해도 버스 노선이 잘 확충돼 있고 배차간격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도시철도망도 잘 갖춰져 있는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10명·복수 응답)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부산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서울 홍보 대행사에서 근무하다 부산으로 온 김가희(부산정보산업진흥원·37) 씨는 “일자리 때문에 서울에 가기는 했지만,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부산으로 돌아온 지금은 직장과 집이 매우 가까운 데다 출퇴근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다. 육아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없어 부산 생활은 확실히 만족한다”고 엄지를 치켜 들었다.

인근 경남 울산 등지에서 온 청년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경남 진주에서 부산으로 온 김상환(부산정보산업진흥원·33) 씨는 “어딜 가든 사람이 붐비고, 놀러 갈 곳도 많다. 부산으로 직장을 찾아온 고향 친구들이 꽤 있다”며 “진주에 살 때는 친구들과 ‘어디서 뭘 하고 놀까’를 고민했는데 여기서는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다 남편과의 결혼을 계기로 부산에서 살게 된 윤승원(부산테크노파크·32) 씨는 “남편은 울산에서 근무하는데, 거주지는 부산으로 정했다. 문화나 교통 인프라 등을 고려한 남편의 선택이었다”며 “부산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은 큰 장점이다. 지역 내 혁신기업, 공공기관, 창업 인프라 등을 청년에게 잘 소개한다면 청년이 오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자녀도 계속 살게 할지는 의문

앞으로도 부산이 계속해서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될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소 엇갈렸다. ‘현재 자녀나 미래에 생길 자녀가 부산에서 계속 지내도록 권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10명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13명은 ‘내 자녀는 서울 등지에서 살아볼 것을 권유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7명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부산에서는 젊은층이 학업 교육을 제외한 취업 교육을 받고 이와 연계한 일자리 지원 등을 받을 만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경남에서 근무하다 최근 부산 한 제조업체에 자리잡은 이성헌(37) 씨는 “부산에는 좋은 직장이 많지 않고 기회가 너무 한정적이다”며 “첫 직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 새로운 취업 교육을 받아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부산은 이런 시스템마저 잘 갖춰져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부산의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대학교가 많지 않다는 지적을 하는 청년도 있었다. 서울에서 근무하다 부산에서 다시 직장을 구한 김수현(28·사무직) 씨는 “국립대 말고는 경쟁력 있는 대학이 없는 것 같다. 부산도 인천 등처럼 서울 유명 대학교 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민해 봤으면 한다”며 “서울로 가는 청년을 잡고, 인근 지역 청년도 부산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기업들도 부산으로 다시 몰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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