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해양주간’ 둘째 날인 27일 열린 ‘해양경제포럼’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북극항로 연관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북극항로가 본격 시작되는 시점에 우리나라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기자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을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7일 ‘2025 해양주간’ 두 번째 세션에서 북극항로 연관산업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형민 극지연구소 단장, 장호길 선보공업 상무, 김보언 HJ중공업 상무, 연규진 한국선급 상무, 정성엽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연구원, 배정철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전민철 기자

발제를 맡은 극지연구소 주형민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단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북극 해빙이 진행되면서 북극은 단순한 해로가 아닌 자원, 물류, 기술 경쟁의 전장이 되고 있다”며 “사업 발전 추진방향, 기업 및 연구기관의 역할, 조선·기자재 기업과의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극항로 관련 산업에서 정부, 조선사, 기자재 기업, 관련 기업 간 연계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형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간 협력을 통한 내한 기자재 및 선박 기술 개발,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극지 선급 기준을 충족하는 기자재 및 선박 개발을 통한 수출시장 개척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해 국제 협력 확대, 항만 및 인프라 강화, 친환경 기술 개발, 안전 운항 기준 강화 등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북극항로 연관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연규진 한국선급 도면승인실 상무는 “극지방 특수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북극항로 운항에 필요한 친환경 선박·연료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활발하다. 우리 조선·기자재 업체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성엽 선박플랜트연구소 지능형선박연구본부 연구원은 “러-우 사태 등으로 북극항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초기 진입 장벽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초기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 정책과 연계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호길 선보공업 상무는 “우리나라에 쇄빙선 기술이 누적돼 있어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쇄빙선 건조 시장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보언 HJ중공업 기술영업팀 상무도 “조선 분야에서 한국은 후발주자지만 지금은 선도하고 있다. 쇄빙선 기술도 기술 발전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