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2년 만에 0.7명대로 반등했다. 지난 3월 출생아 수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런 출생 지표 개선에도 올해 1~4월 부산의 인구 순유출(전출자 수가 전입자 수보다 더 많은 현상) 규모는 5000명을 넘어서며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부산 출생아 수는 115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58명)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 연속 증가세(전년 동월 대비)다.

다만 증가율은 지난 1월(11.0%)과 2월(10.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국 출생아 수도 지난해 3월 1만9694명에서 올해 3월 2만1041명으로 6.8%(1347명) 늘었다. 반면 울산과 경남에서는 지난해 3월보다 각각 2.5%, 2.9% 줄었다.

올해 1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지난해 1분기(0.68명)보다 0.07명 늘었다. 1분기 기준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0.7명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계절적 특성 등을 반영하는 출생 관련 지표는 비교 시점을 ‘1년 전’으로 삼는다.

다만 올해 1분기 부산 합계출산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0.65명)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은 0.82명이었다. 지난 3월 부산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4.2명으로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지난 3월 부산 사망자 수는 2361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5%(34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감소 규모는 1210명에 달했다. 8대 특별·광역시 중 최대치다.

특히 1~3월 누계 자연감소 규모는 4018명으로 2022년 1~3월(-4325명) 이후 3년 만에 동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부산 혼인 건수는 1053건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0.8% 증가했다.

출생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과 달리 인구 유출은 더 심해졌다. 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2025년 4월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부산의 인구 순유출 규모는 총 5196명에 달했다.

이는 1~4월 기준으로 2021년(-6786명)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4월(-3779명)과 비교하면 1417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