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시 등과 함께 중국에서 상담회를 열고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현지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나섰다.

코트라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오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 친환경 조선기자재 GP(글로벌 파트너링) 상담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행사는 나흘간 일정으로 지난 27일 이미 시작됐다. 특히 이번 상담회는 정부·기관뿐 아니라 부산시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1대 1 수출 상담회는 물론 ▷시장진출 세미나 ▷현지 조선소 시찰 ▷양해각서(MOU)·수출 계약식 등 중국 시장진출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코트라는 “세계 5위권이자 중국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조선소인 ‘후동중화’ 등 해외 유력 바이어 30여개사와 국내 친환경 조선기자재 중소·중견기업 17개사가 상담회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행사 시작 이후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의 ▷LNG 동력시스템 및 연료탱크 ▷탈황 설비 ▷탄소포집 시스템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최근 선주들이 중국 바이어들에게 친환경 기준 준수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상하이를 포함한 화동지역(상하이·장쑤성·저장성)은 중국 전체 선박 건조량의 약 74%를 차지하는 핵심 조선기지”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친환경 조선기자재에 대한 수요와 수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선박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선박 건조량(비율) 1위 지역은 장쑤성(47.4%)이었고 상하이(14.5%)와 저장성(11.7%)이 뒤를 이었다.

상담회에 참여한 부산의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 관계자는 코트라를 통해 “2011년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 영업망을 꾸준히 확장해 왔고 수출 실적도 꾸준히 증가한다”며 “최근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확산에 맞춰 기술 영업을 강화하고 대중국 수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와 코트라는 지난 28일 중국 3대 조선소 중 하나인 SWS(Shanghai Waigaoqiao Shipbuilding)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참가기업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기업 A 사는 “중국 조선소의 제조 현장을 직접 보고, 한국 제품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로 중국 조선업계에서도 친환경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상하이에 이어 8월에는 (중국) 다롄에서도 친환경 조선기자재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국내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