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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0년 향토기업 ‘인터지스’도 8월 부산 떠난다…새 정부 기조 역행

본사 인력 80명 중 60명, 서울 중구로 이동 통보

“해양수도가 핵심공약인데 주요 물류社 역외유출 황당”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6-09 18:59:30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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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사를 수도권으로 옮긴 데(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1·3면 보도) 이어 업력 69년의 부산 향토 물류기업 인터지스도 ‘탈 부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돼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부산항 등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물류기업의 이전 추진은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 부산’ 정책에도 역행해 우려와 비판이 함께 나온다.

부산 중구 마린센터에 입주해 있는 인터지스 본사 전경. 전민철 기자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중구 중앙동에 본사를 둔 종합물류기업 인터지스가 오는 8월 서울 중구 을지로로 대규모 인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인터지스는 이런 사실을 직원 설명회를 거쳐 지난 4월 30일께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직원은 현재 총 500여 명이지만 물류기업의 특성상 대부분의 인력이 전국 항만 등 현장에서 일하고 부산 본사에는 8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본사 및 인력 이전에는 대표이사 등 임원은 물론 인사·총무·기획·법무팀 등 본사의 핵심 부서와 영업부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관팀 등 컨테이너 운송 관련 배차 등을 지원하거나 화물차 기사 등을 직접 상대하는 실무자 등 20여 명만 부산에 남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본사의 주소지를 부산에 그대로 두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측이 직원들에게 이전 일정을 통지하는 이메일에 따르면 제목과 내용에서 ‘본사 서울 이전’이라고 못 박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역사회의 반발을 고려해 주소는 부산에 남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본사 주소를 경기 분당으로 옮긴 HD현대마린솔루션도 주소 이전 전인 2021년 본사 핵심 인력을 먼저 분당으로 이동시켰다.

인터지스 직원들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한 직원은 “본사 이전에 대한 명확한 이유나 비전 제시 등을 설명하거나 동의를 구하는 어떤 절차조차 없었다. 갑작스러운 이전 결정에 퇴사를 고민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서울의 집값과 물가를 감당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 부산 최대 물류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인터지스마저 수도권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자 기업의 탈부산화가 가속화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부산 이전작업에 착수하는 등 새 정부가 해양수도 부산 공약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이어서 인터지스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방분권전국회의 박재율 상임공동대표는 “해수부와 HMM 부산 이전이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이고, 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 개항과 함께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부산에 본사를 옮겨와야 할 상황에 69년 역사의 향토 물류기업이 수도권으로 역이전 한다는 건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터지스 관계자는 “영업활동 효율성 제고 및 그룹사 협업 강화를 위해 본사 일부 인력을 서울에 이동하는 것이다"며 "앞으로도 주요 기능은 부산에서 수행할 예정이고, 부산 향토기업으로서의 정체성 역시 지속해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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