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와 건설업 부진 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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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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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10일 발간한 ‘2025년 경제동향 6월호’에서 이같이 밝힌 뒤 “건설투자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는 가운데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이 둔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KDI는 올해 초 경제동향 1월호에서 2023년 1월 이후 2년 만에 ‘경기 하방 위험’을 언급한 데 이어 2~4월호에서도 같은 진단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에는 더 부정적인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이달에도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인 ‘경기 전반 미약’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572억7000만 달러)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1.3% 줄어들며 4개월 만에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로 전환됐다. 특히 미국(-8.1%)을 비롯해 중국(-8.4%) 중남미(-11.6%) 등 관세 부과 대상국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자동차 대미 수출은 32.0% 급감했다.
지난 4월 건설업 생산도 전월보다 20.5%나 줄었다. 지난 3월(-16.3%)보다 감소율이 더 높아졌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1년 전보다 8.4% 늘었다.
소비 부진도 지속됐다. 지난 4월 소매 판매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1% 감소했다. 가전(-8.7%) 가구(-9.1%) 의복(-7.9%) 등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16.3% 늘었다.
숙박·음식점업(-2.5%)과 교육서비스업(-0.9%)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도 부진했다.
다만 소비자심리 지수는 5월 기준 101.8로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4일 출범한 새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소비 진작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KDI는 “국내 정국 불안이 완화되고 미·중 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 지표가 개선됐으나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철강·알루미늄 관세 추가 인상(25→50%) 및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