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같은 저출산 고령화가 앞으로도 지속되면 현재 5100만 명대인 대한민국 총인구가 100년 후 75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2100년에는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뉴스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2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2025년부터 2125년까지 100년간의 장기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으로 추정한 결과가 담겼다. 코호트 요인법은 출생·사망·국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별 미래 수준을 예측한 후 이를 기준 인구에 더하고 빼서 미래 인구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인구 추계 방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극단적인 저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100년 후인 2125년 우리나라 인구는 753만 명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5168만 명)의 14.6%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위 시나리오에서는 1115만 명으로 추산됐다.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현재의 3분의 1 이하인 1573만 명에 그칠 전망이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저위 기준 추산치인 753만 명은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 명)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100년 후에는 대한민국 전체에 (현재의) 서울시민 정도만 살게 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온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2075년 ‘가오리형’인 인구 피라미드가 2125년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폭이 좁은 ‘코브라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도 심해진다. 2100년에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40명(저위 시나리오 기준)을 부양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30명 정도를 부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가파른 고령화 때문에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한미연은 ▷출산·양육 부담 경감을 위한 획기적 지원 확대 ▷일·가정 양립 문화의 실질적 정착 ▷정년 연장과 계속 고용제도 확산 ▷이민정책 개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안했다.

특히 인구감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생산성 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