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정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오는 8일)을 닷새 앞두고 정부가 대미 협상과 관련한 우리 측 대응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특히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협의를 추가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왼쪽)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제48차 통상추진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제48차 통상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무조정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8일 미국의 관세 유예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우리 측 대응 전략을 최종 점검하고 대미 관세협상 추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 본부장은 “유예기간 연장 여부를 포함해 향후 미국 측의 관세조치 향방이 매우 가변적이고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국가에 따라서는 7월 9일 이후 추가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우리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협의를 다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주말인 오는 5, 6일께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등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앞서 여 본부장은 지난달 22~27일 워싱턴DC를 방문해 이들 두 인사를 비롯한 미국 주요 인사와 새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통상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추가 면담이 성사되면 여 본부장은 한미 양국의 굳건한 경제협력 체계를 강조하는 한편, 상호관세 유예 시한의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여 본부장은 이날 위원회에서 “현재 주요국들도 미국 측과 경쟁적으로 막판 협상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부처도 비상한 각오를 갖고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하는 한편,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통상추진위원회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미 관세협상 추진 계획’을 국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 간 공조 하에 협상 전략을 정비해 관세 유예 시한까지 미국 측과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