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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시장 만류에도…인터지스 사실상 탈부산 결행

본사 인력 대부분 서울로…원안대로 이전 강행 결정

직원들 이직·퇴사 이어져…지역사회 질타·우려 고조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7-17 21: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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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부산’을 추진하는 70년 향토기업 인터지스(국제신문 지난달 10일 자 1·3면 등 보도)가 부산시의 만류에도 결국 본사 대부분 인력을 서울로 이전한다. 지역사회는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인터지스를 규탄하고 나섰다.
부산 중구 마린센터 인터지스 본사. 국제신문DB
17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터지스는 지난 4월 공지한 대로 서울 중구 페럼타워로의 이전을 다음 달 초 실시할 예정이다. 이전 인원의 감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터지스는 부산 본사 직원들에게 ‘본사 서울 이전 일정 공지’라는 전자 메일을 통해 서울 이전 대상자는 같은 달 4일부터 서울 근무를 해야 한다고 알렸다.

인터지스의 ‘탈부산’은 수년 전부터 진행됐다. 인터지스는 2022~2023년 기획팀, 2024년 1월 컨테이너영업팀, 올해 1월 내부회계관리팀이 이미 서울로 근무지를 옮겼다. 다음 달에는 경영관리·인사·총무·회계·재무팀 등 본사 거의 모든 지원 업무부서와, 하역영업·물류센터영업·벌크운송영업팀 등 영업부서도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관팀과 선박관리팀 등 지역과 밀접한 업무를 처리하는 일부 직원만 부산에 남는다.

일주일 전 시의 만류도 소용없었다. 인터지스 이전 소식이 국제신문 단독보도로 전해지자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7일 인터지스를 전격 방문, “이전 규모를 최소화하고, 불가피할 경우 희망자에 한해 이전을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인터지스 측은 “필수 인원만 서울에 배치할 뿐 본사 이전이 아니다. 지역 경제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전 방안에 변화가 없자 직원들의 이직·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지스 직원 A 씨는 “박 시장과 부산항만공사 관계자가 대표이사 등과 면담했지만 변한 건 없다. 지난 4월 공지 대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전 대상자의 대부분이 이전을 원치 않기 때문에 꽤 많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내부 직원 사이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본사 인원 중 80% 이상이 서울로 이동하는데 본사 이전 아닌 거 맞아?”, “줄퇴사 시작도 안 한 거 같은데 이게 진짜 맞나” 등의 글이 올라온다.

지역사회는 인터지스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분권전국회의 박재율 상임공동대표는 “표면적으로 근무지 변경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직원 대부분을 서울로 옮기는 건 본사 이전과 다름없다. 지역사회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인터지스가 진짜 향토기업이라면 구호에 그치지 말고 이전 인력 감축이나 지역 투자 확대 등 실제 부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터지스 측은 “본사 이전 계획은 전혀 없고, 최소한의 인력만 옮길 예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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