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를 둔 스테인리스 관련 제조업체들이 제품 판매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정부 제재를 받게 됐다.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전경. 연합뉴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DSR·세아메탈·만호제강·한국선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34억1600만 원을 부과한다고 20일 밝혔다.

대부분이 부산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다. 업체별 과징금은 ▷DSR 16억3500만 원 ▷세아메탈 8억1900만 원 ▷만호제강 6억6600만 원 ▷한국선재 2억9600만 원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스테인리스 스틸 선재 제품(스테인리스 스틸을 가늘게 뽑아 코일 형태로 감은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는 가격 경쟁을 하지 않으려고 원자재 단가가 오르는 시점에 맞춰 가격을 함께 올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영업팀장들은 총 7차례 모임을 통해 제품 가격을 1㎏당 1650~180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판매가격은 담합 이전보다 31~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2023년 10월 철강선 가격 담합과 지난해 12월 와이어로프 구매 입찰담합에 이어 철강제품 가공업체들의 담합을 추가로 적발해 제재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큰 중간재 제품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법 위반 행위가 적발되는 경우 엄정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