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무장관 협의 등 곧 재개하지만
- 美정부 일정 많아 대면시간 부족
- 25% 확정땐 韓 GDP 0.4% 감소

미국이 예고한 대한국 상호관세(25%) 부과(8월 1일)를 닷새가량 앞두고 우리 정부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총력 태세에 돌입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더그 버검 미국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간 통상협의가 이번 주 미국에서 개최된다. 애초 지난 25일 예정됐다가 베센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무산됐으나 이달 마지막 주에 다시 열기로 한미 양국이 의견을 모은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과 기재부는 지난 26일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관세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24~26일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각각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끝나기 전 타결을 목표로 한국의 재무·통상 수장들이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남은 기간 대미 협상에서는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조선업이 관세 문제를 푸는 핵심 열쇠나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의 조선업 역량 강화를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민감 분야인 농산물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협상 품목에 농산물도 포함됐다”며 시장 개방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의 이런 총력전에도 ‘전면 타결’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빠듯한 시간이 가장 큰 난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 스코틀랜드에서 유럽연합(EU)과 관세 협상을 한다. 28, 29일 스웨덴에서는 베센트 장관 등 미 무역 협상의 주요 장관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중국과 고위급 무역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와 미국 간 대면 협상이 가능한 날은 실질적으로 30, 31일 이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 상호관세가 현실화하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제조업은 물론 국내총생산(GDP)까지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달 ‘한미 관세 조치 협의 관련 공청회’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그대로 강행되면 한국 경제가 안정을 회복한다고 해도 실질 GDP가 0.3~0.4%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