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올해 1월 20일 미국의 제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다시 한번 ‘자국우선주의’ 외교와 경제정책기조를 내세우며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Make America Great Again)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보호무역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는 관세 인상과 수입규제 강화 등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특이한 점은 관세정책을 외국의 비관세 장벽을 허무는 수단으로 활용해 미국 수출품의 해외시장 접근성을 높이려 한 것과 특정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 외에도 규제완화, 보조금 지급 등 다양한 정책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트럼프가 추진하는 대외무역정책, 특히 관세와 관련된 협상에 있어서는 처음에는 높은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뒤 실제로는 이를 철회하거나 유예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행태를 비꼬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바로 타코(TACO)다. 풀이하자면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정책을 발표한 이후 구리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부 원자재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경제 자체가 서비스(Service) 분야 비중이 높기 때문에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도 분석한다. 특이점은 트럼프의 관세정책 발표와 번복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시장에서 다수의 국가들이 큰 동요 없이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유로는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과 글로벌 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이 주가 하락을 방어해 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미 증시의 급락 이후 개인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급등을 유발했는데, 이 때 개인들은 시장 영향력이 큰 빅테크, AI 등 대형기술주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시장에서도 개인들이 차지하는 투자 비중이 20%대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이 높아졌다. 특히 미국 주요지수 전반에 나타난 신고가 랠리(Rally)의 근간은 AI(인공지능)인 것으로 나타나 AI투자에 대한 믿음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는 트럼프의 글로벌(Global) 관세전쟁 가운데 오히려 수혜를 받은 업종이 있다. 바로 ‘조선업’이다. 소위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인데, 미국 조선업에 약 1500억 달러(약 209조 원)를 투자해 한국 조선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하는 프로젝트(Project)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미 간의 관세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조선 3사인 한화오션 HD현대 삼성중공업이 TF(Task Force)를 구성해 추진하는 것으로 미국 현지 신규 조선소 건설, 기존 조선소 인수, 선박 건조, 공급망 재구축, 유지.보수.운영(MRO; 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