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굿즈 매출 1년새 27% 증가

젊은 팬층이 늘고 한국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면서 야구가 ‘협업 맛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단들 역시 캐릭터나 식품·패션 등 다양한 협업으로 팬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5일부터 롯데자이언츠의 유니폼 키링이 들어간 기획제품을 부산 점포에서 판매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오는 22일부터 유통된다. 롯데웰푸드도 롯데자이언츠와 협업해 가나와 빼빼로 한정판을 출시한다. GS25는 LG트윈스·한화이글스와 손잡고 19일부터 한정판 굿즈와 먹거리 주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내보일 예정이다.

프로야구가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식품·패션·유통업계로부터 잇따른 협업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와 구단 로고를 활용한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출시하고, SPC삼립과 함께 선보인 ‘크보빵’은 띠부실 수집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영화관 CGV와의 협업으로 등장한 헬멧 모양 팝콘통, 에버랜드와 함께한 캐릭터 인형 등도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KBO에 들어오는 브랜드 협업 문의는 전년 대비 3~4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가 협업 맛집으로 떠오른 건 구매력 높은 2030 여성 팬이 대거 유입되면서다. ‘야구 직관’이 이들의 놀이문화로 떠오르면서 팬덤문화와 새로운 소비 경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방식이 영향을 미쳤다. 또 시즌이 길고 팬 충성도가 높아 장기적인 홍보 효과가 크다는 점도 있다.

한편 롯데자이언츠의 지난해 매출은 7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유니폼 모자 등 상품 매출이 80%나 늘어난 가운데 협업 상품의 성장이 눈에 띈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야구’가 매력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아 협업 제안도 많아지면서 올해 포켓몬 협업 비중은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만족할 만한 디자인과 상품을 중심으로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협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