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이자놀이’에도 철퇴 있을지 촉각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으로 구성될 이재명 정부의 첫 금융당국 ‘투 톱’ 앞에 과제가 산적하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왼쪽),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와 이찬진 신임 금감원장의 최우선 과제는 ‘가계부채 관리’다. 정부는 6·27 대책에 이은 추가 대책으로 가계 대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조만간 발표될 부동산 공급 대책에 맞춰 ▷규제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추가 강화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조정 ▷전세대출 공급 축소 방안 등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거듭 강조한 은행권의 ‘이자놀이’ 근절도 두 수장 앞에 놓인 숙제다. 또 금융권은 상생·포용금융 확대와 관련해서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현재 금융권은 배드뱅크 설립, 교육세 인상, 정책펀드 투자 확대 등 여러 분야에서 상생 확대를 주문받고 있다.

기업들 역시 이 금감원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 금감원장은 과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배구조 개선,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수탁자 행동 지침) 등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기업 경영 감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 투 톱이 전임에 이어 다시 ‘정통관료 위원장-정권 실세 원장’ 구도를 띠게 된 점도 시장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이 금감원장은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대북송금 의혹 사건 등의 변호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이복현 전 금감원장은 상급 기관인 금융위를 제치고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을 주도해 양 기관 ‘엇박자’가 자주 논란이 됐다.

이 금감원장은 이러한 구도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를 의식한 듯 취임 첫날 기자실을 찾아 “의외로 과격한 사람은 전혀 아니다”며 “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만한 어떠한 액션도 당장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도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협업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