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형어 생산량 급감 여파
- 고수온에 생육 부진 원인 추정
- 참조기도 작년보다 30% 올라

고등어 갈치 등 대중성 어종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어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는 가운데 21일 서울 한 대형마트 고등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2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7월 기준 고등어(신선 냉장·1마리)의 소비자가격은 438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비쌌다. 한 달 전에 비해 3.6% 떨어졌으나 평년(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에 비해서는 17.9%이나 올랐다. 냉동 고등어 가격도 지난 3월부터 작년 및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고등어는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12.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중·대형어(마리당 300g 이상)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을 고등어 가격 상승 원인으로 풀이한다. 관련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고등어 누적 생산량은 7만7523t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6.8% 많다. 지난달의 재고 물량(4만9158ｔ)도 평년(4만4324ｔ) 수준을 웃돈다. 그러나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된 고등어 가운데 중·대형어의 비중은 1.0%로 지난해(12.8%)보다도 크게 낮았다. 최근 5년 중에서 최저다. 이곳에서 위판된 중·대형 고등어 비중은 2019년 53.2%, 2020년 49.5%, 2021년 25.3%, 2022년 51.3% 등 계속 두 자릿수를 지켰으나 2023년에는 9.0%까지 떨어졌다. 수협 측은 “중·대형어 생산량이 적은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수온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어군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갈치 가격도 강세를 보인다. 지난달 신선 냉장 갈치 한 마리의 값은 638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 비쌌다. 냉동 갈치 가격은 한 마리에 5707원으로 지난해보다 38.9%, 평년보다는 5.5% 각각 올랐다. 산지 가격은 지난 1월부터 작년 및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신선 냉장 갈치의 위판 물량이 줄어 산지 가격도 전달보다 4.5% 상승했다”며 “냉동 갈치는 일부 대형 소매점에서 할인 행사가 종료되면서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참조기는 지난달 금어기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대형 소매점 할인율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높게 매겨졌다. 7월 기준 참조기 한 마리 가격은 지난해보다 30.1%, 평년에 비해 9.8% 각각 높은 2143원이었다.

반면 명태, 물오징어 등의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다. 지난달 명태(원양·수입) 1마리는 3483원으로 지난해(4250원)보다 18%, 물오징어(냉동·중품)는 4826원으로 전년(4862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고등어 갈치 등 대중성 어종의 가격 상승을 막고자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물량 1100ｔ를 추가로 시중에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