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연금 수급률은 8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지만,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8곳 중 7위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 활동이 활발한 부산 18~59세 인구의 연금 가입률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연금통계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기초·국민·직역·주택 등 11개 모든 공·사적 연금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됐다. 직역연금은 공무원·군인·사학 등의 연금을 말한다.

2023년 기준 부산 65세 이상 전체 인구(73만2000명) 가운데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한 사람은 67만4000명으로 92.1%(연금 수급률)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90.9%)보다 높을뿐 아니라 8대 특별·광역시 중 인천(92.1%)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91.7%)과 비교하면 0.4%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의 가파른 인구 고령화와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들 67만4000명의 연금 수급액은 월평균 66만6000원으로 8곳 중 인천(62만3000원) 다음으로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부산은 12위에 머물렀다. 17곳 중 1위 세종(84만9000원)과 비교하면 18만3000원 차이가 났다. 전국 평균은 69만5000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들이 가입한 연금 역시 수급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초연금 등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 외에도 가입 연금의 종류와 수 등 다른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에서는 생산연령인구(15~64세)에 속하는 18~59세 인구의 연금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도 나타났다.

2023년 부산 18~59세 인구(179만7000명) 가운데 1개 이상 연금에 가입한 사람은 143만1000명으로 79.7%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81.0%)보다 낮은 수준이다. 17개 시·도 중에서도 12위에 머물렀다. 부산시민의 노후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2023년 전국 60~64세 인구 중 연금을 1개 이상 수급한 사람의 비중은 42.7%였다. 이들 연령대는 정년퇴직으로 소득이 끊겼지만 국민연금 수령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인구다.

우리나라 60~64세 인구의 절반 이상은 연금소득이 전혀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