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발리에 도소매 매장
- 이마트24는 인도 1호점 오픈

내수 침체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유통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 상품이 주목받으면서 신규 점포를 출점하거나 재정비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있는 롯데마트 발리점(도매점)을 소매까지 취급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사진)으로 재단장했다. 출점 점포 가운데 소매점은 K-푸드를 전면에 내세운 식재료 전문 매장으로 전환해 성장세를 보였지만, 도매점은 신규 고객 유치와 일반 소비자 집객력이 소매점보다 낮다는 평가여서다.

이마트24도 최근 인도 현지 유통업체 정브라더스와 손잡고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인도 1호점을 열었다. 한국 편의점의 인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네는 IT·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진출해 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인도의 경제 중심지 중 한 곳이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건 해외 시장이 기업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침체에 갇힌 국내와 달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은 젊은 인구가 증가하고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K-콘텐츠와 K-푸드 등이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유통업체의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국내사업은 3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해외사업에서 304억 원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이마트는 상반기 수출 매출액이 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젊은 소비층과 한류 인기가 맞물린 신흥시장이 유통업체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며 “K-콘텐츠·K-푸드로 현지 호감도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어 시장 확대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