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부산 사상구 감전동의 민간 분양 아파트가 제공된다.

원양어선.

해양수산부는 9월 1일부터 19일까지 외항선원을 대상으로 주택특별공급 신청을 받는다고 31일 밝혔다. 자격 요건은 국제항해 선박, 원양어선, 해외취업선 등에 승선해 국외에서 3년 이상 근무했다가 귀국한 지 2년 이내인 사람이다. 현재 승선 중인 선원도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에 ‘외항선원 주택특별공급 운영 기준’이 제정된 후 처음으로 시행된다. 외항선원의 안정적인 주거지 확보가 목표다. 그동안 해외 항로에서 일하는 이들은 국내 거주 기간이 일정하지 않아 주택 마련에 고충을 겪었다. 일부에서는 이를 국적 선원들의 외항선 승선 기피의 이유로 거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항선원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에 해수부는 업계, 노조, 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주택특별공급 방침을 수립했다. 또 건설사와 협의를 통해 9월에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분양하는 ‘더파크비스타동원’의 14세대를 배정받았다.

입주 의향이 있는 외항선원은 주택특별공급 추천 신청서 등 필요한 서류를 갖춰 정해진 기간 내에 전담 기관인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를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신청 자격과 절차는 해수부(www.mof.go.kr)나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홈페이지(www.koswe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051-996-3649)로 전화 문의를 해도 된다.

해수부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는 신청자 가운데 정해진 기준에 따라 추천자를 선정, 주택공급 사업자에게 제출한다. 이후 추천자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특별공급을 접수하면 오는 10월에 최종 당첨자가 가려진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외항선원들의 복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허만욱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이번 주택특별공급은 선원의 복지와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라며 “이 같은 방식으로 외항선원의 장기근속을 장려, 우리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