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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없는 금값…하루거래량 1t 돌파

KRX 시장개설 11년 만에 기록…금값 g당 16만7740원 신고가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5-09-10 19:04:31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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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금리인하 기대·달러약세 여파
- 전 세계적 금값 상승세 지속 전망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는 금. 국제신문DB

KRX금시장 개설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루 금 거래량이 1t을 넘어섰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약세 등 여러 요인이 결합하면서 금값도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거래량은 1093㎏을 기록했다. KRX금시장에서 금 거래량이 1t을 넘긴 것은 2014년 3월 개설 이후 처음이다. 이날 거래대금 역시 사상 최고치인 약 1794억 원을 기록했고, 금값도 금 1㎏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3.74% 오른 g당 16만7740원을 기록하며 지난 2월 14일 직전 최고가인 16만3530원을 넘어섰다.

금값 고공행진은 세계적 현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은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한때 온스당 3646.29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일 처음으로 3500달러를 돌파했는데, 불과 1주일 만에 현물 기준으로도 3600달러 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거래소는 금값 상승 배경으로 글로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꼽는다. 현재 시장에서는 오는 16~17일의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하다고 보는 가운데, 일부 트레이더는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뜻하는 이른바 ‘빅컷’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는 건 은행 예금이나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의미하므로, 이자가 없는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ING의 글로벌 시장 리서치 대표 크리스 터너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서 금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이유다. 달러 약세에 따라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금을 더 싼 값에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가 상승하며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가치가 변치 않는 자산인 금을 찾는 수요도 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금 값 상승의 배경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고 시도했는데, 이것이 독립성을 침해하고, 추가 인플레에 대한 시장 공포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을 매입해 금 수요를 키워온 것, 미국 인플레이션과 국가 부채가 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 등도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아타칸 바키스칸은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면서 일부 외국 투자 수요는 미 국채에서 금으로 계속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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