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쌀값 불안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정부양곡(벼) 추가 공급을 통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매장에 진열된 쌀.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만5000ｔ(정곡)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8월 25일부터 공급한 정부양곡 3만 ｔ의 판매 현황을 조사했다. 9월 5일까지 전체의 절반 이상이 판매됐으며 잔여 물량도 2주 내외로 소진이 예상됐다. 따라서 햅쌀(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0월 중순까지 지역에 따라 1~2주일간 원료곡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조생종 수확 시기에 잦은 비로 인해 출하가 늦어져 구곡에 대한 산지 유통업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쌀값도 오름세를 띤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 5일을 기준으로 할 때 산지 쌀값은 20㎏당 5만5810원이었다. 직전 조사인 지난달 25일보다 1180원 올랐다. 거의 4년 만에 쌀 한 가마(80㎏) 가격이 22만 원을 넘었다. 소매가격은 20㎏당 평균 6만1000원을 웃돌면서 작년보다 20%가량 비싸다.

이에 농식품부는 추가 물량 2만5000ｔ 방출로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벼) 확보 애로를 해소, 쌀 수급 안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공급 대상은 ‘2024년 정부 벼 매입 자금’ 지원을 받은 산지 유통업체와 연간 매입 물량이 3000ｔ 이상인 임도정업체다. 농협경제지주 누리집(www.nhabgroup.com, http://rice.nonghyup.com) 공지를 참고해서 15일까지 희망 물량을 제출하면 된다. 농식품부는 대상 업체의 전년도 쌀 판매량 비중을 고려한 뒤 대여 물량을 배정한다. 이후 19일부터 정부양곡 보관창고에서 물량을 인수하면 된다. 단 이번에 공급하는 정부양곡은 벼로 재판매하는 것이 제한된다. 또 햅쌀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월 17일까지 판매를 끝내야 한다. 농식품부는 판매 완료 여부에 대해 살피는 한편 신·구곡 혼합 유통을 적극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정부양곡을 추가로 공급받은 업체는 2025년 신곡을 내년 3월까지 정부 창고로 반납해야 한다. 물량은 올해 8월 평균 산지 쌀값과 2025년산 수확기 쌀값, 도정수율 등을 살핀 뒤 추후 결정된다.

농식품부는 12일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협의회 등과 만나 대여 계획을 공유하고 산지 유통업체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번 정부양곡 추가 공급은 산지 유통업체의 어려움을 완화하는 한편 2025년 수확기 쌀값과 농업인 소득 안정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정부는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