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좋은 품질의 수산물이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게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예년보다 긴 연휴에 내·외국인의 출국과 입국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 농축산물의 불법 반입·유통을 막고자 공항 및 항만에서 검역을 강화한다.

수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 모습.

해양수산부는 22일부터 10월 2일까지 수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 단속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대상 품목은 명태, 참조기, 고등어, 오징어, 갈치, 멸치 등 주요 성수품이다. 아울러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가 잦거나 우려가 큰 참돔, 낙지, 가리비, 뱀장어 등도 목록에 포함했다. 점검이 이뤄질 곳은 수산물 제조·유통·판매업체, 음식점, 배달앱 판매처 등이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지자체, 해양경찰청이 자체적으로 세운 계획을 바탕으로 단속에 나선다. 필요하다면 기관 간 협력을 통해 합동 점검도 병행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경미한 법규 위반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시정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사안이 중대하면 엄격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에는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을 처하게 되어 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면 최대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매긴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추석 명절에 국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매하도록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진행,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산물 유통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농축산물 검역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해외에서 반입되는 농축산물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FMD),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주요 가축전염병과 붉은불개미, 과수화상병 등의 식물병해충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검역본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 및 금지 품목 반입 건수가 높은 중국, 베트남 등의 노선으로 들어오는 수하물에 대해 전용 엑스레이를 활용해 철저하게 점검한다. 또 과일과 축산물을 찾아내도록 특별히 훈련된 검역탐지견을 투입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반입이 금지된 농축산물이 국경을 통과하지 않도록 관세청 등을 포함한 유관기관과 최근 적발률이 높은 반입 농축산물 정보를 공유한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특별 검역 강화를 통해 고위험 가축전염병과 해외 식물병해충의 국내 유입을 차단, 우리 농축산업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