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KT가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장비를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통신사와 달리 사용하지 않는 펨토셀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K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는 미사용 펨토셀을 자동차단하거나 펨토셀 위치가 갑자기 바뀔 경우 기기 고유 값을 삭제하는 등의 기본적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이나 LGU+는 펨토셀을 사용하지 않거나, 이 기기가 일정 거리 이상 옮겨지면 자동으로 이상을 탐지해 해당 기기를 차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장비 고유 값도 삭제한다.

KT는 고객연락에만 의존한 채 펨토셀을 회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KT는 고객 연락에만 의존해 펨토셀을 회수해왔다. 문제는 고객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는 후속 조처도 하지 않았다. KT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KT 소액결제 피해 규모는 지난 22일 오후 6시 기준 214명에 1억3650여만 원이다. 이는 지금까지 들어온 여러 피해 사례에 관한 유사성 검토를 거친 이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중국교포 A(48)씨를 지난 17일 체포했다. A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수도권 특정 지역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 구매, 교통카드 충전 등의 소액 결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