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 건축계 오스카 ‘베르사유상’
- 7개 건물 서로 연결 독특한 형태
- 자연과 공존 공간철학 공인 의미
“이번 수상을 출발점으로 카페를 넘어 글로벌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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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휴(왼쪽) 김지휴 카페 세븐아일랜드 공동대표가 베르사유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조민희 기자 |
부산의 건축물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있는 카페 ‘세븐아일랜드’가 ‘건축계의 오스카상’인 베르사유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부산에서 첫 베르사유상 수상이다. 베르사유상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와 프랑스 문화부가 2015년 처음 만들어 매년 상업 건축 분야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건축상이다. 공간의 미적 완성도 창의성 지속가능성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상징적인 건축 공간을 선정한다.
지난해 7월 정식 오픈한 세븐아일랜드를 경영하는 김찬휴·지휴 공동 대표는 1일 “지난 4월 인테리어를 담당한 Mttb 도한, 채윤 공동대표로부터 수상 소식을 전하는 메일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처음에는 사기라 생각하고 믿지 않았다”며 “이런 상의 존재를 몰랐고 저희를 포함해 건축 및 인테리어업체도 지원한 적이 없었다”고 웃었다. 이어 “주최 측에 메일을 보내고 일면식도 없는 국내 수상작의 대표에게도 직접 연락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야 온전히 기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국내에서는 설화수 서울(2017년) 경기 광교 갤러리아 백화점(2021년) 등이 받았으며 올해는 서울 오디오박물관인 오디움과 세븐아일랜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븐아일랜드는 지상 3층 연면적 1467㎡ 규모로 7개의 건물이 서로 연결된 형태다. 각 건물은 주변을 둘러싼 7개의 섬을 향해 배치돼 있어 방문객들이 공간마다 서로 다른 풍경과 고유한 공간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김지휴 대표는 “카페 부지를 알아보러 다니다 정말 아름다운 바다 조망을 보고 첫눈에 반해 매입을 결정했다”며 “건축 설계를 하기 전 부지를 둘러보면서 우연히 7개의 섬을 발견했고 이런 아이디어를 건축가와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건축 설계는 이림건축과 ANG건축이 공동으로 맡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1층 내부는 바다 아래 잠긴 섬을 모티브로 블랙 톤, 2층은 바다 위에 떠 있는 햇살 가득한 섬을 형상화해 화이트 톤으로 각각 디자인 및 연출했다. 돌과 나무, 흑과 백 같은 단순한 소재와 색감을 활용해 좌석을 여유롭고 명확하게 구획, 세븐아일랜드 만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문객 수도 늘고 있다. 김찬휴 대표는 “처음 오면 80여 종이 올려진 10m에 달하는 베이커리존을 보고, 그 다음은 압도적인 규모에 두 번, 루프탑에서의 전망을 보고 총 3번을 놀란다”며 손님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이어 “한 번 다녀간 손님의 입소문을 듣고 다른 손님과 함께 방문하시는 걸 볼 때 마다 정말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휴 대표는 “베르사유상 수상은 ‘자연과의 공존, 그리고 섬이 주는 여유를 일상 속에 전한다’는 공간 철학과 지역적 정체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부산에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 만큼 부산의 건축문화적 가치와 함께 부산이 아름다운 건축과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