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역에서 선박 화재나 폭발, 선원 추락, 갯벌 고립 등과 같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의 각별한 주의가 앞서야 하지만 당국이 더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박 화재.

9일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선박 화재 및 폭발 사고는 80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28건, 2021년 149건, 2022년 147건, 2023년과 2024년 각 140건, 올해 1~8월 101건이었다.

지역별로는 남해가 273건(3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서해 186건(23%), 동해 94건(12%), 부산항 및 진입수로 44건(6%), 여수·광양항 및 진입수로 34건(4%) 등의 순이었다. 사망 및 실종자는 28명, 부상자는 122명이었다. 계절별로는 여름 228건(28.3%), 가을 202건(25.1%), 봄 201건(25.0%), 겨울 154건(19.1%)으로 파악됐다.

어업인 산재사고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의원이 해수부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241건의 안전사고가 신고됐다. 유형별로는 해상 추락이 61건이었으며 ‘나홀로 조업’ 중 사망·실종(38건), 양망기 사고(30건), 구조물·줄에 의한 신체 가격(2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2021년 59건, 2022년 56건, 2023년 48건, 2024년 58건, 2025년 1~6월 20건이었다. 어업 노동 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안전에 대한 대책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갯벌·갯바위에서 조개를 비롯한 수산물을 채취하다 밀물이나 안개 등 기상악화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례 역시 잦았다. 해양경찰청이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발생한 갯벌·갯바위 고립 사고는 983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81건, 2021년 230건, 2022년 150건, 2023년 173건, 2024년 170건, 2025년 1~8월 79건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는 115명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 등을 통해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해루질’ 명소가 자주 소개되면서 초보자들이 대거 몰린 것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선박 화재 및 폭발, 어선 추락, 갯벌 고립 등으로 인명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며 “해수부와 해경은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세우고 선제적 예방 조치를 하는 한편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