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로 장기 휴장에 들어갔던 코스피가 개장하자 마자 3600선을 돌파했다. 미국 엔비디아발 훈풍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주가 및 환율 전광판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7% 넘게 올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1.30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600선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90포인트(1.38%) 오른 3598.11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사상 첫 36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줄였으나 한때 3617.86포인트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5.24포인트(0.61%) 오른 859.49포인트에 마감했다.

상승세를 이끈 건 이날도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오른 환율에도 불구하고 이날 1조59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5945억 원을, 개인은 5019억 원을 순매도했다.

추석 연휴기간 뉴욕 증시는 미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장기화와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I 산업 확장 발언 등에 따라 오르내렸다. 그러다 간밤에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AI 칩을 수출하는 길이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발 훈풍에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5400원(6.07%) 올라 9만4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21년 1월 11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9만6800원보다 2200원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오픈AI가 AMD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게 증권계는 조심스럽게 ‘10만 전자’ 달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도 전장 대비 3만2500원(8.22%) 오른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18.39%), 제주반도체(9.35%), 미래반도체(4.65%) 등 관련 주가가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0원 오른 1421.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