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간의 긴 추석 연휴 기간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이 크게 웃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몰리면서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3일부터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서 ‘디즈니스토어와 함께하는 추석 달맞이 체험’ 팝업스토어를 진행, 모델들이 추석 달맞이 체험 팝업스토어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추석 연휴(3~9일) 일주일간 하루 평균 매출은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4~8일)보다 롯데백화점 35.0%, 신세계백화점 25.5%, 현대백화점 25.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방문 고객 수도 25.0% 이상 많았다.

업계는 황금연휴와 함께 쌀쌀해진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부산은 연휴 기간 낮기온이 23~28도로 떨어지고 최저기온은 20도 아래까지 내려갔다. 지난해에는 추석이 9월 중순인데다 이례적으로 더위가 길어지면서 아우터가 11월에서야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추석 연휴는 다소 늦은 데다 비까지 내리면서 소비자들의 아우터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실내 쇼핑몰을 찾는 나들이객이 증가한 것도 백화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패션 부문 일평균 매출은 지난해 추석과 견줘 롯데백화점은 35.0%, 신세계백화점 46.5%, 현대백화점은 50.0% 각각 늘었다.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유커들의 씀씀이도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9일 외국인 고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는데, 외국인 방문이 많은 서을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인 고객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45%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럭셔리 상품군에서 중국인 매출은 90% 급증했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영업전략부문장은 “패션과 다이닝, 명품까지 한 곳에서 한국 문화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이 ‘원스팟’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방한 외국인을 겨냥한 맞춤형 프로모션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