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부산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누계 신고액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유치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수출입 화물 쌓인 부산항 신선대·감만부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산업통상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3분기 부산에서 이뤄진 FDI 규모는 신고액 기준 총 6억9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1900만 달러)보다 3.2배(216.4%) 급증했다.

올해 1~3분기 전국 FDI(206억5000만 달러·이하 신고액 기준)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0% 줄어든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산업부는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 등로 (전국 기준) 신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3분기 부산의 FDI 건수(87건)도 1년 전 같은 기간(52건)보다 67.3% 늘었다.

부산의 실적 개선은 비수도권 전체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해 1~3분기 비수도권 14개 시·도의 FDI 신고액은 총 37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줄었다.

산업부는 특정 지역의 FDI 증감 사유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부산의 경우 상반기 중 지역에 유치된 대규모 데이터센터 1건이 ‘FDI 3배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당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부산지역 전체 FDI 실적(6억77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1~3분기 전국 FDI 신고액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87억3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9.1% 감소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전기·전자(28억5000만 달러)도 36.8% 급감했다. 서비스업(111억1000만 달러)은 6.9% 줄었다.

반면 운송용 기계(27.2%) 기타제조(93.4%) 유통(122.5%) 정보통신(25.7%) 등 분야는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