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장철을 맞아 배추김치와 양념류 등의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수산물의 유통 경로도 철저하게 추적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40일 동안 원산지 표시 일제 점검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상에는 김장철에 수요가 많은 배추김치, 절임배추,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이 포함됐다. 점검 항목은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하거나 국내산 유명 지역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행위 등이다.

농관원은 이번 단속에 특별사법경찰관과 명예감시원을 투입한다. 김장 채소류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을 살피는 한편 수입농산물 유통이력관리시스템 정보 등을 활용해 배추김치 제조·판매업체, 통신판매업체, 일반음식점의 법규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또 아울러 사이버단속반은 온라인 통신판매중개사이트, 쇼핑몰, 홈쇼핑 등을 관찰한 뒤 원산지 위반이 의심되는 업체 위주로 현장 점검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 식용 종식이 다가오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흑염소에 대해서도 원산지 단속을 병행한다.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거짓 표시가 의심되면 부정유통신고센터(1588-8112)로 신고하면 된다.

주요 농산물 원산지 식별 방법.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공

해양수산부는 27일부터 11월 14일까지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시 3차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오징어, 낙지, 명태와 제철 수산물인 활가리비, 활참돔, 방어, 바지락 등이 점검 대상이다. 또 최근 유럽연합 등이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와 관련해 등재를 추진 중인 뱀장어도 점검 목록에 넣었다.

수산물 원산지 점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과 국민 명예감시원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점검반’이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수산물 제조·유통·판매업체, 음식점, 배달앱 판매처 등에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살핀다. 현행 규정에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최대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순연 농관원 원장과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원산지 표시는 안전한 농수산물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사항”이라며 “철저한 점검과 단속을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