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기업에 연 8000억 신규 보증
- 청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계획
- 부산판 실리콘밸리 현실화 기대감
“25년 만에 다시 부산에 부임하게 돼 개인적으로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금융인으로 첫발을 뗀 곳이 바로 부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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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정희주 신보 동남권영업본부장이 부산 경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호걸 기자 |
지난 달 신용보증기금 동남권영업본부장으로 부임한 정희주 본부장은 26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부산 안락초 동신중 브니엘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사학과와 고려대 금융MBA 과정을 마쳤다. 첫 발령지 역시 부산진구 범내골 인근의 부산지점이었다. 이후 플랫폼금융부장 빅데이터부장 인천중앙지점장 등 요직을 거쳐 25년 만에 다시 부울경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최근의 경제 상황을 ‘복합 위기’라고 표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영업 기반이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며 중소기업 역시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환경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관세와 환율 문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커져 경제 전반의 회복력을 누르고 있다는 게 정 본부장의 분석이다. 부산 경제 상황에 대해 그는 “청년인력 비중이 낮고 제조업 생태계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 위축으로 침체돼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동시에 긍정적인 변화도 지목했다. 정 본부장은 “부산시가 문화·관광·마이스 산업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있고 DX(디지털 전환)·AX(인공지능 전환) 등 신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제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건 매우 고무적이다”며 “국내 최대규모 아시아 창업 엑스포인 ‘Fly Asia’ 개최 등을 통해 지역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의 장을 연 점도 의미 있다”고 짚었다. 이어 “또 새 정부 국정과제인 ‘5극 3특 체제’의 하나로 동남권 메가시티가 본격화되고 해양수산부와 관련 공공기관 및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면서 글로벌 해양물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점도 큰 기회 요인”이라고 했다.
신보 동남권영업본부는 이런 지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산시 등과 긴밀히 소통, 부산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신보는 부산 내 총 1만6000여 개 기업에 약 4조30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8000억 원가량을 신규 공급하고 있다. 이는 신보 전체 보증 규모의 6.7%로, 부산의 GRDP 비중(약 5%)을 웃도는 수준이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도 이 같은 지원 추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확충해 관내 기업 자금을 수혈하는 경제 안전판 역할을 든든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생태계 부활을 위한 앵커기업 발굴 및 지원과 혁신 스타트업 육성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제조 생태계 전반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앵커기업에 최대 500억 원까지, 앵커기업과 거래하는 구매·판매 중소기업에는 30억~70억 원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며 “또 청년 창업가를 위해 기업당 3년간 200억 원이 한도인 투·융자 자금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텀시티 등지에 자금도 집중 투입해 ‘부산판 실리콘밸리’를 현실화한다면 창조적 파괴와 혁신이 넘치는 젊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