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보강한 팽창형 구명조끼 보급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면 어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인명·물적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구명조끼를 활용한 해상 사고 대비 생존 훈련 모습.

29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어선 안전사고로 발생한 인명 피해자 246명 가운데 63%인 155명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올해 6월부터 연안을 낀 전국 11개 시도 및 지역 수협과 협력해 ‘전 어선원 구명조끼 보급 한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팽창식 구명조끼 보급이다. 현재 어선원들이 사용 중인 고체형 제품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조업 활동에 지장을 준다. 이 때문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해수부와 수협은 기능을 개선한 팽창식 구명조끼 보급에 들어갔다. 그러나 가격이 고체형보다 비싸 어선원들이 구입을 꺼리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수협은 모든 연근해 어선원을 대상으로 구매 비용의 80%를 지원하기로 했다. 어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 팽창식 구명조끼를 더 많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원 대상 어선 4만2653척에 10만3419벌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까지 신청률은 9만590벌(88%)로 집계됐다. 수협은 계도 및 홍보 활동 등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보급률을 최대한으로 높이기로 했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 19일부터 바다에서 운항 중인 2인 이하 소형 어선의 승선원에 대해 구명조끼 상시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동안에는 기상특보가 발효됐을 때 외부 갑판에 있을 때만 구명조끼를 입도록 했다. 이 규정을 어기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어선안전조업법’이 개정되면서 앞으로는 기상 상황과 관계없이 항해 중인 2인 이하 어선의 모든 승선원은 상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이번 조치는 어업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며 “현장 어업인들이 제도를 충분히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대면 및 SNS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 구명조끼 미착용으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