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계기로 북극항로 개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민관의 협력이 없으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해수부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해운협회에서 국적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극항로 정책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한국선급 등의 관계자도 동참한다.

이날 극지연구소는 ‘북극 해빙 현황 및 선박 운항 전망’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북극항로 운항 현황’을 발표한다. 또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금융 지원 계획’을 소개하고 한국선급은 ‘극지항해 선박 안내’를 주제로 설명을 한다. 해수부는 북극 항로 개척 정책을 국적선사들에 알린다. 행사 마지막에는 자유 토론 및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해수부는 설명회를 계기로 내년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시범 운항 방안을 국적선사들과 논의할 계획이다.

그동안 북극항로에 대한 국적선사들의 관심은 많지 않았다. 정부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한 바 있으나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북극항로를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을 국정과제 56번으로 설정한 바 있다. 또 해수부는 최근 ‘북극항로 개방 대비 상업 운항을 위한 경제성 분석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주요 과업은 북극권 8개국의 경제·산업 구조 분석, 국가별 투자 동향 및 수요 파악, 기반시설 비교 등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컨테이너, 벌크, 유조선 등 여러 종류의 선박 가운데 어떤 것이 북극항로 운항에 가장 적합한지도 알아본다. 아울러 국적선사의 북극항로 진출을 독려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지원 수단을 검토한다. 북극항로에는 기상, 해빙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선사가 독자적으로 운항을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커서다.

허만욱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지닌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국적선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민간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정부 국정과제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