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티 코브 묵은 UAE 대표단
- 김치 맛 푹 빠져 호텔 측이 선물
- 파크하얏트 맞춤형 특식도 눈길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면서 부산 특급호텔에 머무른 외국 정상급 인사들의 이색 후일담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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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3일 부산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크하얏트 부산에 브루나이 대표단이, 시그니엘에 필리핀 대표단이 각각 묵었다. 아난티 코브에는 A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게스트로 참가한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가 투숙했다.
파크하얏트 부산은 브루나이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20년 만에 다시 찾은 호텔이 됐다. 그는 2005년 APEC 부산 정상회의에서도 여기에 투숙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당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이번 방문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투숙 일정이 급박하게 정해졌지만 지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질 없이 맞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호텔은 국왕과 왕자, 외교부 장관을 위해 23층부터 29층까지 전 객실을 전용 구역으로 운영하며 출입 관리와 동선 조율을 했다. 또한 대표단의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컨시어지 및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기력 회복을 위해 할랄 인증 닭을 사용한 삼계탕을 특식으로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시그니엘부산도 철저한 준비로 필리핀 대표단을 맞았다. 시그니엘부산 관계자는 “대표단이 해운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객실과 세심한 응대에 깊은 인상을 표했다”며 “식사 역시 별도의 조정 없이 기존 메뉴를 즐길 만큼 만족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가 묵은 아난티 코브 프레지덴셜 스위트(PRS)는 무려 460평(1540㎡)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 객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왕실과 대표단은 호텔 한식 메뉴 중 볶음김치를 특히 좋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 대표단이 볶음김치를 본국에 가져가겠다고 요청해 호텔 측에서 대량 진공 포장해 선물로 전달했다. 호텔 관계자는 “대표단 측에서 ‘어떤 비밀 재료가 들어가느냐’고 농담으로 물었는데 담당 직원이 ‘정성(a lot of heart)’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안다”면서 “직원 모두가 정상 외교에 기여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