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까지 ESS 팜 구축
- 전남·제주·경기 의왕 등 4곳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인근 산업단지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으로 조성하려는 부산시 계획이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총 50㎢에 달하는 해당 지역에는 2030년까지 일명 ‘ESS(에너지저장장치) 팜(Farm)’이 구축된다. ESS를 활용해 전기를 저장한 뒤 인근 데이터센터나 항만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방식의 전력 시스템이 부산에 처음으로 구축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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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에너지저장장치(ESS Farm) 구축 예정 부지 전경. 이원준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5일 김성환 기후부 장관 주재로 제36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계획 및 에너지 이용 합리화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분산특구 최종 선정 결과가 담겼다. 부산 강서구를 비롯해 ▷경기 의왕 ▷전남(전역) ▷제주(전역) 등 4곳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이들 4곳을 포함해 ▷울산 미포산단 ▷경북 포항 ▷충남 서산 등 총 7곳을 ‘분산특구 후보지’로 지정했다. 이후 5개월 만에 발표된 최종 명단에는 4곳만 포함됐다. 기후부는 제외 사유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탈락한 3곳이 분산특구 3개 유형 중 ‘수요 유치형’에 모두 해당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해당 유형에 대한 검토를 조금 더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분산특구는 지난해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지정·시행 근거가 담긴 제도다. 중앙(수도권) 집중형 전력 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산지소형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가 새로 도입했다. 분산특구에서는 발전사업자가 전기공급 독점 사업자인 한국전력(한전)을 거치지 않고 기업 등에 전력을 직접 팔 수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민간 사업자가 분산에너지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셈이다. 정부가 규정한 분산에너지 발전원은 ‘설비용량이 40㎿(메가와트) 이하인 모든 중소형 발전설비와 500㎿ 이하인 집단에너지 발전설비’다. 태양광·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형 분산특구 대상 지역은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 ▷강서권 6개 산업단지(명지녹산·미음·신호·화전·생곡·국제물류도시)를 포함해 총 49.97㎢(1511만 평)에 달한다. 법정동 기준으로는 강동·대저·명지·화전·신호·녹산·송정·구랑·생곡·미음·범방동 등 11곳이다. 시는 데이터센터 증가 등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강서구에 속하는 이들 지역을 특구 조성지로 정했다. 시의 수요 분석 결과를 보면 부산형 분산특구 내 전력 소비량은 2030년 1만433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23년 3922GWh보다 무려 3.65배 많은 규모다.
시는 분산특구 운영이 본격화하면 전기요금 절감, 설비투자 비용 감소,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해소, 기업 유치 촉진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