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이 큰 폭의 하락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국내 증시의 코스피 전망이 기관별로는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구체적인 지수 상단을 4500포인트(p)에서 최대 7500포인트(p)를 제시함으로 현시점의 시장 분위기와는 달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가장 낙관적으로 코스피 최고 상승 때 지수가 7500포인트(p)도 가능하다고 제시한 증권사는 KB증권이다. 상승 때 가능한 지수 차이가 3000포인트(p)나 벌어진 이유로는 그만큼 시장 상승과 하락에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아 불확실성이 높다는 증거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내놓은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선 국내 증시의 큰 축이라 볼 수 있는 반도체 업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가 4000포인트(p)를 넘어서며 소위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확연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여기다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감과 국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라 볼 수 있다.
반면 국내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관세전쟁 재점화로 인한 글로벌 교역 둔화를 들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다툼으로 자국 우선주의 경제정책 강화는 글로벌 교역 증가율 둔화를 지속시켜,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 지속도 부정적 요인이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유가와 해운 운임의 변동성을 키우고, 공급망 불안정을 야기해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재정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재정적자가 심화하고 있고 이는 국채 금리를 급등시켜 자산 가격 랠리에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부채 문제가 현실화하면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예상 밖의 금리 인하 지연 또한 부담되는 요소다. 시장이 기대하는 속도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거나 지연되면 평가 가치 부담 증가와 함께 증시 할인율 변화를 초래해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과 같이 원/달러 환율이 상승,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세를 자극해 국내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이 충분히 안정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물가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억지로 인하하는 정책은 위험한 유동성을 형성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금융 불안을 자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장에는 이와 같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과 악재가 혼재돼 있기에 증권사 전망치도 제각각인 것이다. 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다. 시장에서 어떤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며 투자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