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임금+비임금)가 전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역대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이마저도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일자리는 2년 연속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는 11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일자리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연간 일자리 수는 2671만 개로 전년보다 6만 개(0.2%) 늘었다. 증가 폭과 증가율 모두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저치다.

연간 기준 일자리 증가 폭(전년 대비)은 ▷2020년 71만 개 ▷2021년 85만 개 ▷2022년 87만 개 등 매년 80만 개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3년 20만 개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데이터처는 “건설업 부진이 지난해 일자리 증가 둔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 일자리(21만4000개)는 전년보다 6만 개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일자리(409만 개)는 2023년보다 15만 개(3.8%) 증가했다. 70세 이상(144만 개)도 15만 개(11.2%) 늘었다.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 폭이다.

50대와 30대 일자리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만 개(1.0%)와 2만 개(0.5%)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20대 일자리는 328만 개로 전년보다 15만 개(4.3%) 줄었다. 역대 처음으로 감소세(전년 대비)를 기록했던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청년층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의 신규 채용 감소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40대 일자리도 17만 개(2.7%)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뿐만 아니라 금융·보험(-6만 개)과 운수·창고업(-6만 개)에서도 일자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3만 개) 제조업(5만 개) 협회·수리·개인(4만개) 등에서는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일자리가 지난해 443만 개로 전년보다 8만 개 줄었다. 중소기업 일자리도 1만 개 감소한 1644만 개를 기록했다.

대기업 일자리 감소는 건설업과 금융·보험업 등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은 건설·제조업의 하청기업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