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 속도와 미국 관세 부과 영향, 취약부문 고용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소비 등 내수 개선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기재부는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경제동향 12월호에서 ‘경기 회복’ 문구를 14개월 만에 삭제하며 이전보다 훨씬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비상계엄 선포와 정치 불안에 따른 내수 위축 등을 고려한 진단이었다.

이후 올해 1월호에서는 ‘고용 둔화’ 진단까지 추가했다. 정부의 이런 부정적인 평가는 6월호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인 7월에는 ‘소비심리 개선’ 등 문구를 그린북에 포함한 데 이어 8월 ‘긍정적인 신호 강화’라는 표현을 추가했고, 9월호부터 이달까지는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전체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8.4% 증가한 61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11월 중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이 1526억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 최대 수출액인 지난해 1419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 10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3.5%, 전년 동월 대비 0.3% 각각 증가했다.

다만 기재부는 “장기간 연휴 등으로 생산·소비 등 주요 지표의 월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가운데 취약부문 중심의 고용애로가 지속된다”며 “건설투자 회복 속도와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 10월 전산업 생산은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월 대비 2.5%, 전년 동월 대비 3.6% 각각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광공업(전월 대비 -4.0%, 전년 동월 대비 -8.1%) ▷건설업(각각 -20.9%, -24.6%) ▷서비스업(-0.6%, -0.9%)이 모두 줄었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성장 모멘텀(동력) 확산을 위해 2026년 예산이 내년 초부터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절차를 철저히 준비하는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