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장관 퇴진이라는 악재가 불거지면서 해양수산부 청사 부산 이전 의미가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 측이 최선을 다해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2일 김성범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진행되고 있는 이전 작업을 다음 주 말까지 잘 마무리해 ‘해수부 부산시대’가 차질 없이 열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면하고 있는 현안과 북극항로 개척 등 국정과제도 직원들과 힘을 모아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수부는 전재수 장관이 사퇴한 이후 김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차관은 최근 끝난 UN총회에서 2028년 제4차 UN해양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된 것과 관련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개최까지는) 2년 반 정도가 남아 있는데, 관계 부처와 협조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지난 4월 부산에서 성공적으로 열렸던 ‘제10차 아워오션 콘퍼런스(OOC·Our Ocean Conference)’를 거론하며 우리나라의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국제사회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또 행사에서 실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해수부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할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세종청사 내 해양수산부 복도에 쌓여 있는 이삿짐.

한편 해수부는 오는 21일까지 청사 부산 이전을 마무리한다. 또 23일 전후로 개청식을 진행한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업무보고도 이 시기에 부산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사회에서는 해수부 장관 사퇴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악영향이 최소화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부산 시민들은 “이번 일이 부산으로 옮겨오는 해수부의 향후 정책 수행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차질 없는 부산시대 개막’을 당부했다.

부산 금융권도 해수부의 안정적인 정착에 힘을 보탠다. BNK부산은행은 오는 31일까지 ‘BNK내맘대로예금’을 특별 판매하기로 했다. 해수부 이전 지원 등을 담은 특별법 통과와 부산 이전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금융의 역할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특판의 기본 금리는 연 2.30%이며 우대금리 등을 포함해 최대 연리 3.00%를 제공한다. 부산은행 측은 “해수부 부산 이전은 지역 해양 경제 발전을 이끌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해양수산 산업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특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