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부터는 부산(부전역)과 서울(청량리역)을 잇는 중앙선에 시속 260㎞로 달리는 KTX-이음의 운행 횟수가 늘어난다. 또 부산(부전역)과 강릉을 오가는 동해선에는 이 고속열차가 신규 투입된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구간의 신호체계 개량이 끝난 중앙선의 운행 시간은 3시간 56분에서 3시간 38분으로, 동해선 운행 시간은 5시간 4분에서 3시간 54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15일 국토교통부는 중부·동해안 권역을 3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은 이 같은 열차 운행 계획을 확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국토부는 중앙선의 KTX-이음 운행 횟수를 청량리~부전 구간은 하루 6회에서 18회(상행선 9회·하행선 9회)로, 청량리~안동 구간은 18회에서 20회로 대폭 늘린다. 또 그동안 KTX-이음이 정차하지 않았던 덕소, 북울산, 남창, 기장, 신해운대, 센텀역에도 지역별 수요 등을 고려해 일부 열차가 설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앞으로 각 역의 이용객 수를 고려한 뒤 정차 횟수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2024년 12월 복선전철이 완전히 개통된 중앙선은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노선이다. 최근 경북 안동~영천 구간의 신호체계 개량 사업이 완료됨으로써 고속열차의 운행 시간이 이전보다 더 줄어들게 됐다.

중앙선·동해선 노선도.

국토부는 이와 함께 지난 1월 개통한 뒤 현재 ITX-마음이 운행 중인 동해선에도 KTX-이음을 총 6회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이동 시간은 이전에 비해 1시간 10분이 단축된다.

지역사회에서는 중앙선 운행 횟수 증편과 동해선 KTX-이음 운행이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두 노선의 출발·도착지인 부전역 일대의 활성화도 기대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동해선 누적 이용객은 18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고속열차 투입은 관광 수요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부산시와 한국관광공사, 코레일 등은 중앙선·동해선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부전역이 새로운 교통 관문이 된 만큼 이 일대에 관광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 계획에 따라 운행되는 두 노선의 열차 예매는 16일부터 할 수 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중앙선과 동해선 운행 열차 증편과 KTX-이음 신규 투입 등은 철도 노선이 지나는 지역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더 나은 고속철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철도망을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