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증시 AI 주도 흐름 예상
- 금리인하·달러강세 지속 관측
- 43% “자산 한미 50%씩 배분을”

증권가는 최근 2026년 새해를 앞두고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가 완만한 우상향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것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90포인트(1.53%) 내린 3994.51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18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프라이빗뱅커(PB)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시장 전망 설문 조사’ 결과에서 한국 증시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를 초과 상승할 것(35.5%)’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미국 증시가 한국 증시를 앞지를 것(31%)’, ‘한국과 미국 증시가 비슷한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28.5%)’이라는 응답이 뒤따랐다.

한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수출주 중심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반도체·인공지능(AI)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다. 바이오(24%), 자동차(3.5%)가 뒤를 이었다. 글로벌 증시 또한 반도체·인공지능(AI) 주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80.5%에 달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금리 인하 기조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행과 Fed가 모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응답도 41%에 달했다.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원화는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또 2026년 수익률 측면에서는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10%포인트 더 많았다.

개인 투자자의 2026년 자산 배분 전략으로는 한국과 미국에 각각 50% 투자하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한국 비중 70% 이상이 33%, 미국 비중 70% 이상이 20%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PB들은 2026년에도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한 수출 기업들의 실적 기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설문이 투자 전략을 점검하는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최근 발간한 ‘QnA 2026’ 보고서는 2026년을 상승 기조 속 변동성이 공존하는 해로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미국 증시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 침체 우려는 제한적이고 전반적으로 완만한 둔화 국면이 예상된다. 특히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물가 급등 리스크도 낮아졌고 일부 소비 둔화가 나타나고 기업 투자 확대가 완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내 증시 또한 완만하지만 우상향 흐름을 이어간다고 봤다. 올해 큰 폭의 상승으로 주춤할 수 있으나, 반도체 업종은 여전히 구조적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이러한 변동성을 피하기 보다는 관리하고 활용할 투자 기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년에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효과가 더해져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해 조정 국면을 핵심 기술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담을 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