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성환(왼쪽에서 세 번째)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한국풍력산업협회 및 풍력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기후부 제공
|
울산 남구 미포산업단지 내 45.6㎢(1379만 평) 구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으로 최종 지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 분산특구에서는 지역 발전사가 인근 석유화학(석화) 등 기업에 ‘경쟁력 있는 요금’을 앞세워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25일 제37차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울산 미포산단을 비롯해 경북 포항과 충남 서산 등 3개 지역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후부는 지난달 5일 제36차 에너지위원회에서 분산특구 후보지 7곳 중 부산·경기·전남·제주 등 4개 지역을 선정하고 나머지 이들 3곳에 대해서는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후 50여일 만에 재심의를 진행해 추가 지정을 확정했다. 이로써 정부로부터 분산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총 7곳이 됐다.
분산특구는 지난해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지정·시행 근거가 담긴 제도다. 분산특구에서는 발전사업자가 전기공급 독점 사업자인 한국전력(한전)을 거치지 않고 기업 등에 전력을 직접 팔 수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민간 사업자가 분산에너지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셈이다. 정부가 규정한 분산에너지 발전원은 ‘설비용량이 40㎿(메가와트) 이하인 모든 중소형 발전설비와 500㎿ 이하인 집단에너지 발전설비’다.
울산 분산특구는 남구 미포산단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전체 규모는 45.6㎢다. 사업 비전은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 방식의 전력 시스템 구축’이다. 참여 기업은 SK멀티유틸리티(MU)다.
구체적으로 울산 분산특구에서는 지역 발전사가 300MW(메가와트) 규모의 열병합 발전설비를 활용해 인근 석화업계에 경쟁력 있는 요금의 전력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기후부는 “직접 전력거래를 통해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실현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을 통한 지산지소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냉열(-162℃)을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하는 사업도 시행된다.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이용한 무탄소 전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이를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에 공급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편 경북 분산특구에서는 그린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발전(40MW)으로 인근 이차전지 기업에 ‘무탄소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아모지(AMOGY)사가 개발한 암모니아 크래킹 설비를 활용해 수소 전환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포항에 집적된 이차전지 기업이 청정 전력을 공급받음으로써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달성과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특구에서는 울산과 유사하게 지역 발전사가 열병합 발전설비(300MW)로 인근 석유화학 단지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전력 판매 수익의 일부를 인근 마을에 대한 태양광 보급·노후 변압기 교체지원에 활용해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부는 “앞으로 분산특구별 사업 이행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전력 수요의 비수도권 이전을 촉진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지역의 대표 사례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